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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와이바이오로직스 "ADC 압도하는 다중항체, 결실의 시기"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과 중국 시장을 분리해 공략하는 투트랙 구조를 채택했다. 중국 시장은 신속한 임상 승인 환경을 활용해 별도 진입하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추가 기술이전에 활용하는 구상이다.
PD-1 단일항체 중심에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플랫폼으로 R&D 전략을 전환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전임상 단계의 두 파이프라인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시점을 내년으로 설정했다. 기술이전 전략 구체화에 나선 배경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IND 제출을 위한 데이터 패키지 완성과 파트너링 활동에 집중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박범찬 수석부사장(사진)을 만나 구체적인 전략 실행 방안을 들었다.
◇4월 AACR서 전임상 데이터 공개, 내년 IND 전후 기술이전 병행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 참석을 앞두고 있다. 다중항체-사이토카인 파이프라인 'AR-170'과 'AR-166'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두 파이프라인의 체외 실험(in vitro), 체내 실험(in vivo) 데이터를 통해 작용기전과 물질 특성, 효능과 독성 프로파일 등을 제시한다.
두 파이프라인 외에도 다중항체-사이토카인 플랫폼 '멀티앱카인'의 핵심 구성 요소인 사이토카인 'IL-2' 설계 기술을 발표한다. IL-2 설계 방식은 멀티앱카인 기반의 모든 파이프라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핵심 기술인 만큼 개별 파이프라인을 넘어 플랫폼 자체의 기술력을 입증하려는 시도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처럼 하나의 플랫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박 수석부사장은 "IL-2 설계 과정과 후보물질 도출 결과를 보여주면 개별 파이프라인을 넘어 플랫폼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다"며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걸 보여주면 플랫폼 자체에 대한 기술이전 수요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ACR 발표 이후 6월 열리는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에서는 글로벌 파트너링에 본격 나선다.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 연례학술대회(SITC 2026)에서는 두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데이터에 더해 중개연구 결과 일부를 더한 확장 데이터 패키지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노리는 기술이전 타이밍은 임상 1상 IND 제출 전후다. AR-170의 IND 제출은 2027년 6월, AR-166은 같은 해 12월을 목표로 한다. AR-170의 기술이전을 우선 추진하되 두 파이프라인을 묶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투자 유치 상황에 따라 AR-166은 자체 임상 진행 후 기술이전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박 수석부사장은 "임상에 먼저 들어가게 될 AR-170을 우선 기술이전할 계획"이라며 "AR-166은 경쟁력 있는 물질이라는 확신이 서면 임상까지 진행한 뒤 기술이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AR-170 CDMO 계약을 체결했다. AR-166의 CDMO 파트너는 아직 미정이다. 이중항체 제조 경험과 품질 면에서 강점이 있는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 대한 시설 실사를 마친 상태다.
◇외국인 BD 임원 영입 추진 "이중항체 관심 높아진 요즘 적기"
또 다른 기술이전 전략 중 하나는 글로벌과 중국을 구분해 공략하는 구조다.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임상 승인 속도가 빠르고 환자 모집이 용이한 시장이다. 통상 신약 개발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이노벤트 등 중국 상위 바이오텍의 경우 임상 1상 IND 제출부터 임상 3상 완료까지 평균 4~5년이 소요된다.
이에 착안해 중국 파트너에게 중국 개발 권리를 이전하고 임상을 맡긴 뒤 확보된 임상 데이터 패키지를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5월 '바이오 차이나' 참가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박 수석부사장은 "중국 임상 데이터까지 패키지로 들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하면 더 큰 규모로 기술이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며 "올해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인 BD 임원 영입도 추진한다. 글로벌 제약사 경력을 보유하고 현재 BD 활동을 활발히 하는 외국인 임원급 인사를 미국 현지에 상주하는 형태로 채용하는 방안이다. 해당 인사가 과거 몸담았던 기업과의 직접 소통 채널이 열리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트너링 네트워크에 한국 기업이 직접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 네트워크 안에 이미 들어가 있는 사람이 직접 움직이면 접촉 속도와 딜 사이즈 모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이전 시장에서 관심을 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경우 딜 건수는 여전히 많지만 딜 사이즈 측면에서는 다중항체가 ADC를 앞서고 있다는 게 박 수석부사장의 진단이다. 최근 일부 임상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중항체를 넘어 삼중항체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 변화의 신호라는 설명이다.
박 수석부사장은 "ADC도 엔허투 임상 데이터 발표를 계기로 수요가 폭발했다가 경쟁이 늘면서 딜 규모가 작아졌다"며 "다중항체도 지금이 가장 큰 규모로 딜을 끌어낼 수 있는 시기로 내년까지 적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