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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LG출신 바이오 기업 CEO 3인방 뭉쳤다…동료 넘어 '사업파트너'

등록일 : 2017.04.10

 

LG생명과학 출신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과거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 사이를 뛰어넘어 최근 신약개발 사업파트너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선·후배 연구원으로 동고동락하다 각각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와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가 의기투합해 신약개발 협력에 나선 것. 


협력의 중심에는 항체의약품 개발 기술력을 갖춘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가 있다. 항체의약품(면역항암제 포함)은 최근 항암 신약개발 전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료제 분야다.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와 항체-약물 접합 기술(ADC, Antibody-Drug Conjugate)을 갖춘 '레고켐바이오'(대표 김용주)가 각각 와이바이로직스의 항체 의약품을 접목해 기존 약물들 보다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LG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서로의 신뢰를 쌓는데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각사의 기술경쟁력이 이번 신약 공동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벤처들의 연합으로 난이도가 높은 신약개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며 "다른 회사들에게도 이러한 협업모델이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각사의 대표 항암 신약물질로 병용요법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면역항암제와 분자표적항암제를 병용투여할 경우, 표적치료제의 기폭제 효과로 면역항암제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지고 있어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자체개발 분자표적항암 신약물질 'CG200745'를 이번 병용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 항체는 체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들을 활성화 시키는 차세대 항암요법제다. 구체적인 타깃 암질환은 임상단계를 거치면서 결정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와 약물 접합기술(ADC)을 갖춘 바이오벤처로 항체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다. 그중 '레고켐바이오'가 손잡은 한 곳이 '와이바이오로직스'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 들어가면 항체에 접합된 약물이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양사간 협력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제공받은 항체를 자체 개발 약물에 접합시켜 현재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동물)을 준비 중이다.

이들 3사가 서로 협력하게 된 데에는 CEO가 모두 LG 출신으로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공통분모가 크게 작용했다. 

조중명 대표는 지난 1984년부터 LG생명과학(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바이오텍 미국지사를 시작으로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장을 역임하다가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했다. 1985년 박영우 대표가 LG화학 바이오텍에 입사한 뒤 럭키바이오텍 미국지사로 발령받으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미국지사에 근무하다가 박사과정을 밟은 뒤 1999년 국내연구소로 돌아와 2005년까지 항체 치료제 팀장과 그룹장을 맡았고 2007년 항체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조 대표의 후배이면서 박 대표의 선배다. 김용주 대표는 LG화학 신약연구소장을 맡아왔다. 줄곧 국내 연구소에 있었기 때문에 조 대표와 박 대표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서로 만났다. 이때 연구소 총괄 헤드가 조 대표였다. 김용주 대표는 합성의약 전공을 살려 2006년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했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